어릴 적,
가난한 이들은
양 손에 수대를 들고
먼 우물에서 물을 떠다 먹었습니다.
조금
잘 산다는 집은
이 작두 펌프를 설치해 놓고
물을 끌어 올려서 썼습니다.
펌프질을 하기 전에
한 두어 바가지의 마중물을 넣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끽끽 뿌샥 뿌샥 "소리와 함께
시원한 지하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여름에는
한 사람이 펌프질을 해주면
웃통 홀랑 벗고
펌프 아래 엎드려 시원하게
등물도 하고 살았지요.
집집마다
상수도가 들어오는 요즘은
그냥
추억 속의 물건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게 도대체 뭔지 아예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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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7.
서울 시내 어느 음식점에
실내장식용 소품으로 놓여 있는 것을
찍어 왔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