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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결과가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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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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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 00:24:53, Hit : 366, Rec. : 34 |
[4·15총선 결과가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입니다. 총선 민심을 통해 나타난 천심(天心)을 ‘지역주의 부활’이라는 낡은 프레임으로 자꾸만 평가절하하며 우리 조국의 분열을 영원히 고착시키려 하는 '아주 위험하고 불순한 시각'이 있어 참고할 만한 두 꼭지의 글을 인용합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2016-04-16
전주열린문교회 이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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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이봉렬 님의 글입니다. 읽어 보십시오.
되살아난 지역주의, 개탄스럽다 – 경향신문
호남은 ‘푸른색’ 영남은 ‘분홍색’… 지역주의 벽 더 높아졌다. - 중앙일보
선거 결과를 두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언론들이 지역주의가 되살아났다며 개탄을 한다.
이 무슨 참신한 개소리지?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후보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지지를 보낼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를 과연 영호남 지역주의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선 호남을 보자.
전남 광주는 민주당이 18석 모두를 석권했고, 전북은 민주당이 9석, 무소속이 1석이다.
겉으로 보면 전라도 사람들이 민주당에만 투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 지역주의에 기댄 투표란 소릴 듣지 않으려면 호남 유권자들은 누구에게 표를 줘야할까?
“광주는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본업”, “세월호 만들어 침몰시켜 일자리 창출” 이런 말을 대 놓고 하는 통합당 후보에게? 그게 가능한가?
호남에서 후보로 나온 통합당 후보 중 단 한 명이라도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 통합당이 스스로 전라도를 포기해 버린 거다.
어차피 후보를 내도 안 될 게 뻔하니까? 아니, 어차피 내 놔도 안 될 후보만 내 놓으니까 안 되는 거다.
민생당 후보? 선거를 앞두고 앞 번호를 받기 위해 이념도 정책도 다 다른 세 당이 급조한 정당 후보에게 표를 주라고? 투표 끝나자마자 분당해서 뿔뿔이 찢어질 당에게 표를 줄만큼 전라도 유권자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
호남의 대진표를 그대로 수도권에 옮겨 놓아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차이가 있었다. 지게 작대기를 꽂아도 되는 그런 지역이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전라도 유권자들은 후보가 자격 미달이면 민주당 후보임에도 거부해 버렸다. 도로공사 사장 하면서 노동자들 다 해고 하고 나온 이강래는 무소속 후보에게 졌다.
이번엔 영남으로 가 보자.
여기는 말 그대로 지역주의에 기댄 투표를 했다.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면 단숨에 차기 대선 후보가 될 만한 거물 김부겸마저 자기 지역구가 아닌 주호영에게 큰 표 차이로 졌다.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홍의락 역시 민주당 옷을 입고 나선 이번 선거에서 떨어졌다.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 6명, 장·차관급 출신 5명을 후보로 내세운 부산에서도 겨우 3석 건졌다. 진보정당 후보인 여영국, 김종훈 두 현역 의원조차도 떨어졌다.
여기는 말 그대로 지역주의에 사로 잡혀 지게 작대기에 표를 몰아 준 거다.
장제원이 이번에 또 당선 된 걸 보라.
용산참사의 주범 김석기와 국정원 댓글 사건의 김용판도 영남에서 금뱃지를 달았다.
여기도 같은 상상을 해 보자. 영남의 대진표를 수도권으로 옮겨 투표를 했다면 지금과는 결과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뽑을 사람이 민주당 후보 밖에 없어서 거기에 투표한 지역의 유권자가 있다.
또 다른 한 편엔 그 아깝고 쟁쟁한 후보들을 다 마다하고 분홍색 잠바를 걸친 지게 작대기를 선택한 지역의 유권자가 있다.
그 둘을 나란히 놓고 지역주의에 기댄 투표를 했다며 “개탄”씩이나 하는 언론의 그 기막힌 ‘양비론’에 부산 출신인 내가 이리 기가 막히는데 당사자인 호남 유권자들은 오죽 분하고 억울할까?
‘영호남 지역주의’란 말로 호남 유권자들을 모욕하지 마라.
진단이 정확해야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영호남의 지역주의 부활이 아니라, 영남의 폐쇄적 지역이기주의의 발현일 뿐이다.
그 지역 선거 결과가 허탈하고 화도 나지만 그들의 투표 행태를 두고 영남을 싸잡아 욕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해야 영남이 그 폐쇄된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같은 공화국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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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님의 글도 공유합니다.
한국 사회 일간지 조중동에 글 쓰고 TV에 나와 정치비평 정치평론 한다는 ‘것들’ 중에 사고를 정상으로 하는 ‘사람’을 보기가 정말 어렵다. 조중동의 종편TV 출연자들이나 연합TV나 YTN TV 출연자들만이 아니고 KBS나 MBC나 SBS에 나와 ‘떠드는 것’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오늘(2020. 04. 16.) 조중동 등 일간지가 선거결과에 대해 “지역 구도 고착” “지역주의” 등으로 일제히 기사를 내니까 TV에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대단히 위험한, 잘못된 현실 이해와 인식이다.
“영호남 지역 투표 결과 선거”라는 프레임은 착시(錯視) 이거나 사회 분열을 노리는 간교한 의도의 흉악한 계략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이를 널리 전파, 애용한다. 이는 현실을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면서 ‘갈라치기로 통치’하는 더러운 정치이자 권력 연명의 수법이다. 적절하지 못할뿐더러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언사(言辭)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라도 출신 대통령도 아니고, 전라도 지역 표방당인 민생당의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을 전라도에서 전부 떨어트린 건 지역당에 표를 준 게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개혁 과제 수행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러니 아것은 연고주의에 의존하는 지역주의 투표가 결코 아니다. 더 거슬러 박정희가 군사반란 이후 대통령 선거에 나왔을 때 전라도 지역의 박정희 지지는 지역연고주의가 아니지 않는가? 그것은 박정희에 대한 사회 개혁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호남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국가 사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뚜렷하게 하고 전두환 등 반란군 일당을 처벌하라는 과제를 숙제로 준 것이지, 특정 정당 민주당을 직접 지지하는 태도는 아니다. 그것이 어떤 당이든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 사회 개혁을 소홀히 한다면 언제든 거부된다. 차라리 광주와 전라남북도 지역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럼? 경상도는 무엇인가? 지역 고착화를 스스로 나서서 자처한 참담한 경우다. 어떤 까닭일까? 경상도 부산 대구 등은 6.25 전쟁 이전 이후 ‘빨갱이 사냥’을 빌미로 이승만의 공포 정치와, 박정희 시기, 대구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가혹하고 잔인한 억압으로 영남 일대의 저항 정신을 초토화시켰다. 여기에 토호 경제의 바탕과 빨갱이 가짜 이데올로기가 버무려지면서 ‘경상도 수십 년 정권’은 공고해지고 강화됐다. 불과 10년 영호남 만이 아닌 전국을 배경으로 하는 민주 정권이었던 김대중 노무현 딱 10년의 정권을 받아들이기 난감하게 굳어진 수십 년 권력 행사 경험이다. 김기춘의 “우리가 남이가?”가 바로 그것을 상징한다. 그런 배타적인 지역성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투표 결과가 경상도 지역 관성이 됐다. 서울 강남구와 일부 지역은 사실상 대구 경상도 출신들의 서울지역구로 영남의 연장이다.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에서 서울 경기 충청 지역까지 포괄적인 득표가 의미하는 것이야말로 호남지역을 넘어선 가치 지향의 투표 결과이다.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민주주의 가치 신장을 의식하고 표심으로 연결한 호남인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의 태도가 발현된 것이다. 반면에 대구 부산 경남 경북의 오로지 미통당 지지 투표야말로 시대를 거꾸로 이승만 박정희가 만든 정치이데올로기에 중독, 묻지마 연고주의로 지역 할거주의를 그대로 고착시킨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의 투표 결과이다. 지역주의 선거는 지역 연고주의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프로파간다의 제물이다. 대구는 ‘게토’ghetto가 됐다. 대구사람들이 자초한 것이다. 대구 경남 부산 경북의 지성인들이 얼마나 참담하고 고통스러울까? 이 참극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 너무나 절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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