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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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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7 17:53:20, Hit : 1,990, Rec. : 141 |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라
이광우 목사(한국사진가협회 이사장)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빌1:9~11)
그 동안에 혹시 설교할 수 있는 기회 때마다 주로 사진적인 말씀을 적용하는 작업을 해왔었는데 오늘은 우리 협회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라는 전제 위에서 기독인의 이 공동체가 어떻게 어떤 마음 다짐으로 사역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빌립보서 1장 9절터 11절 말씀을 의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고 언제 내 삶이 끝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흔히 기쁨의 서신으로 알려진 이 빌립보서를 잘 읽어보면 곳곳에 사도 바울이 자신의 삶이 마감되는 시점에 거의 이르렀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최종 재판에서 그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 더 심하게는 사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감옥 밖에 있는 빌립보교회를 향해서, 또 감옥 밖의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향해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감옥에 있는 바울을 위로하고 또 그에게 힘내시라고, 상황이 어려워도 기뻐하시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옳은 것 같은데, 역설적으로 이 말씀을 잘 보면, 오히려 감옥 안에 있는 사도 바울이 감옥 밖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서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는데 기뻐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고 있는 역설을 대하게 됩니다. 빌립보서 1장 9절부터 11절에 있는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옥중에 있으면서 빌립보교회를 위해서 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를 위해서 꾸준히 기도하고 있었던 그 기도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대목입니다. 내가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쭉 그가 기도하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면서 끝에 가서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도 바울이 기도하고 있는 이 내용대로 모든 성도들이 또 교회가 움직여 간다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사도 바울이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고백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렇게 다짐합니다. 이제 연말이 되고 곧 새해가 올 텐데 세밑이 될 때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렇게 생각하지요. 올해는 그랬지만 내년에는 정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이러저러한 계획도 세우고 다짐도 하고 그렇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주제를 생각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고 고백하진 않은 사람들 거의 없다고 봅니다. 누구나 물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내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우리 조국 교회 안팎을 잘 들여다보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실제로 잘 드러나지 않은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국회 안에 금배지를 단 사람 중의 약 45%가 개신교인이라는데, 어쩌면 그분들은 대부분 교회의 중직자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여의도에 하나님의 영광이 뿌리 내린 흔적이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자 그런 관점에서 우리 협회가 사진사역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독공동체로 성장해 가기를 바라는 제 개인의 마음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이 당부를 드리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9절에서 ‘내가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한다’ 이렇게 말해놓고 맨 처음 그가 기도했던 내용이 다른 것이 아니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해가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 사랑을 점점 더 풍성하게 해가면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을 풍성하게 하면 하는 것이지 왜 또 굳이 거기에 토를 달아서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풍성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가? 그것은 우리들이 흔히 사랑한다고 또 사랑하겠다고,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하는 그 모든 행사를 잘 들여다보면 뜻밖에도 그 속에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빈껍데기뿐인 사랑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과 총명이 없는 사랑,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랑, 이것을 하면서 본인은 사랑한다고, 사랑을 위해서 산다고, 내가 하고 있는 이 말과 행실은 분명히 사랑을 위한 것이라고,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6년간 우리 협회 사역을 잘 들여다보면, 조금 전 김장로님 기도 중에도 이야기 했지만, 밝고 기쁘고 즐거운 일들 보다는 참 안타깝고 슬프고 고통스런 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그랬고 많은 성도들이 또 많은 협회 회원들이 별것 아닌 일에 체력을 소진하고, 정렬을 소진하고, 시간을 소비하고 . . . 그 일을 정말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그 힘을 하나님을 위해서 썼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 것 같은 그 귀한 정열과 시간을 하지 않아도 될 일에 투입하면서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면서 그렇게 지내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또 상처를 입히고 가슴 아파하는 상황 속에 6년간 세월을 지내 왔습니다. 사랑이 좋은 것이지만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랑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이 아닐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은 더 더욱 아닐 것입니다.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랑이 어떤 것인가? 예를 좀 들어드리지요. 나는 사랑한다고 하는데 상대방은 그것을 사랑으로 받을 수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은 빛나는데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도무지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 그것이 지식과 총명이 빠져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는 사랑이었습니다.
제가 지금은 모습이 이렇게, 이제 6학년에 가까이 오면서 이렇게 우습게 변했지만, 우리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어렸을 때 예뻤대요. 지금도 우리 어머니는 저를 보면 세상에 우리 큰 아들 같이 예쁜 사람은 없다고 그러시는데요, 우리 어머니 말씀이니까 피를 떨고 들으세요. 광우병 뉴스가 나오면 저 썩을 놈들이 왜 남의 큰 아들 이름을 갖고 저 난리야! 이러시고 그런단 말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이 곱슬머리에 얼굴이 뽀얀해서 우리 어머니 말로 예뻤다고 그래요. 저를 안고 동네에 나가면 어머니 친구 또래 동네 아줌마들이 서로 안아보려고 하고 또닥거리고 예뻐하고 그랬다고 그래요. 제 어린 기억에 그 중에 어떤 분을 굉장히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머니 친구들은 다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 이모들 중에 어떤 한분을 굉장히 겁내고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왜 그런가하면 그 분은 애를 예뻐할 때 꼭 물어뜯어요. 기본이 꼬집는 것이고, 기분 좀 났다하면 그냥 물어뜯어요. 그냥 팔뚝이고 어디고 물어뜯으면 이빨 자국이 시퍼렇게 날 정도로 꼬집고 물고 뜯고 하면서 예뻐하는 거예요. 그냥 예뻐서 그랬을 텐데, 그분은 저를 사랑스러워서 하는 몸짓이었을 텐데 어린 저는 그게 싫었던 거지요. 이런 사랑, 베푸는 쪽의 사랑이 받는 쪽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랑, 베푸는 쪽의 모습은 빛나는데 받는 쪽은 자존심이 상하는 사랑, 이것이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랑입니다. 뜻밖에도 교회 안팎에 이런 사랑이 넘쳐납니다. 전에 제가 몸담았던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일할 때, 각 구역별로 구제 대상 명단을 적어 내라고 했습니다. 상당수의 명단이 확보되어 그 숫자대로 20㎏의 쌀을 준비하여 크리스마스기념예배 때 강대상 앞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구제를 했는데, 그런데 그것을 전달할 때 담임목사님이 일일이 이름을 부르면서 20㎏의 쌀을 하나씩 나누어줬습니다. 교회에서 큰 돈 들여서 구제를 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그 다음 주부터 쌀을 받아간 분의 2/3정도가 교회를 나오지 않거나 다른 교회로 옮겼어요. 왜 그랬을까? 사랑을 베풀었는데, 거기에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베푸는 교회는 빛이 났는데 받는 쪽은 자존심이 상했다 이거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랑을 하려고 하면 사랑을 베푸는 쪽에 입장에서 얼굴을 빛내려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받는 쪽에 입장에서 그 사람들이 자존감이 유지되고 동시에 그것을, 그 베풀어진 그 사랑을, 주께서 친히 내게 베푸시는 사랑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랑, 받는 쪽에 입장을 정말 마음 편하게 신경 쓰고 배려하면서 하는 사랑, 그것이 지식과 총명이 뒷받침되는 사랑이다. 그런 거지요. 교회마다 주보에 후원하는 교회, 후원하는 단체의 명단을 쭉 적어놓고 있지만, 그것이 베품을 받는 쪽에서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어떤 상황들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생각을 해봐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 사랑을 점점 더 풍성하게 해야 된다고 이야기 했을 때 이것은 끝까지 풍성하게 해가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랑은 상한선이 없다. 얘기하다보면 나는 할 만큼 했다. 나는 더 못해. 이제 네가 해라. 이런 얘기 많이 들려요, 교회 안에서도. 김집사더러 하라고 해. 박권사에게 하라고 해.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내어 줘서 죽어 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실제 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나는 할 만큼 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십자가 사랑을 목표로 주님 앞에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사랑을 끝까지 키워 나가야 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랑을 했어도 아직도 다 못했다는 생각으로, 아직도 좀 더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모든 공동체, 모든 식구들이 그 사랑을 키워가기 위해서 몸부림친다면 틀림없이 그 개인과 그 공동체를 통해서 주께서 영광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고 그래서 이런 기도를 옥중에서 지금 빌립보교회를 향해서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해야만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를 수 있다. 그렇습니다. ‘진실 되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허물없이’라는 말 이예요. ‘진실 되게’라는 말이 뭔가? ‘허물없이’라는 뜻 이예요. 그러면 어느 시간의 범위까지 진실 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날까지. 물론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육체의 마지막 호흡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진실 되게 허물없이 가야됩니다. ‘허물없이’라는 말은 내가 허물없이 사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누군가가 올무에 빠지도록 덧을 놓는 것 까지를 나의 허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허물이 없더라도 내 말과 행실로 인해서 누군가가 허물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도 나의 허물이 되고, 그것을 주님께서 책망하실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진실 되게 허물없이 그리스도 날까지 가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해야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극히 선한 것’이라는 것은 유교사회에서 말하는 도덕적으로 좀 착한 것, 날마다 착한 마음으로 나쁜 짓 좀 덜 하는 것, 이것을 ‘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도는 이 ‘선한 것’이라는 말에 ‘지극히’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았어요. 지금 ‘지극히 선한 것’ 이것은 신앙의 본질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본질을 흐리는 것을 우리는 흔히 ‘물타기’라고 말하지요. 물타기는 본질을 흐리는 중요한 작업이거든요. 물타기 또는 양비론, 이쪽저쪽도 다 잘못되었다고 왕창 쳐버리고 본인 혼자만 의인행세를 하는 것 이예요, 이것이 사실은 정말 문제이거든요. 이런 양비론과 물타기를 가지고서는 민주주의가 단 한척도 진척될 수 없고,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는 거룩을 향해서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날 수 없습니다. ‘지극히 선한 것’이라는 것은 윤리 도덕적으로 착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과 비본질을 구별해야 된다는 뜻 이예요. 지난 6년간 우리가 힘들어 하며 싸웠던 것이 정말 본질을 위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비본질적인 어떤 것을 잡고 착각해서 그런 것인지를 한번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본질과 비본질을 우리가 쓰는 말로 다시 번역을 하면 ‘몸통과 깃털’이라고 말 할 수 있어요. 무엇이 몸통이고 무엇이 깃털인지? 한미FTA 문제가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면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지지하는 입장에 서야 할 것인지 반대하는 쪽에 서야 할 것인지, 이 문제의 핵심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기독교인이 어떤 방향에서 기도를 할 것이며, 어떻게 민족과 국가 앞에 이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 좀 안다는 사람들 글 써놓은 거 보면 전형적인 물타기, 전형적인 양비론으로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간이 안 되는 글들이 엄청나게 많고, 그런 것이 교계신문에 번뜻하게 큰 자리 차지하여 실려 있다 말이지요. 무엇이 정말 본질적인 것인가? 뭐가 몸통이고 뭐가 깃털이냐? 이것을 잘 준비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하늘을 나는 큰 철새가 꼬리의 깃털 몇 개 빠졌다고 못 나는 거 아니 예요. 그 깃털 몇 개 빠졌다고 나는 데는 지장 없어요. 그런데 몸통에 문제가 생기면 못 나는 거예요. 그것처럼 이게 정말 몸통인지 깃털인지 분별해서 몸통에 해당되는 문제이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고, 깃털에 해당되는 것이면 좀 더 신앙이 성숙한 사람이 한발 양보해서 공동체의 화평과 덕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지름길이라 이거지요.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뭐가 본질인지 뭐가 비본질인지 도대체 분별하지 못하고, 안 나서야 될 때 나서고 정말 나서야 될 때 나서지 않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6년 동안 시간을 같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기독사진을 향해서 글쎄요? 반걸음이나 전진한 것이지? 한걸음이나 전진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두 걸음은 아니 예요. 한걸음인지 반걸음인지 잘 모르겠다구요.
협회가 있고 홈페이지가 있고 계속 사진 올라온 것이 있지만, 그 흐름, 6년간의 흐름 속에서 정말 우리가 목표로 하고 다짐했던 그 목표에 정말 몇 걸음이나 진전한 것인지? 그 본질을 이루는데 우리가 원하는 뜻을 어느 정도나 모은 것인지? 이것에 대한 확신이 아직도 없다는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새로 이사장직을 맡아서 수고하실 장일암선생님께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또 빚진 심정도 있구요. 왜냐면 그 6년 중에 4년을 제가 맨 앞에 서서 있었으니까요. 저는 분명히 본질과 관련 있다고 생각해서 나서서 어떤 발언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시간이 지나보면 돌아온 것은 저 사람 싸움꾼이다. 싸움쟁이다. 이런 얘기로 돌아오고. 물론 사람들한테 어떤 얘기를 듣는 것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 제 신앙의 중심이 중요한 것이고, 제가 그분에게 거리낌이 없으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거든요.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뭐가 본질이고 뭐가 비본질인지를 분별하는 최소한의 영적인 안목과 신앙인의 어떤 양심, 이것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게 없었다는 거지요. 이 분별에 대한, 이 사안에 정말 내가 목숨을 걸고 덤벼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물러서서 한발 양보하고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가야 하는 것인지? 이게 분명히 해질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잘 못한다 이거죠. 이것은 우리가 소속된 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중요한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며 성경을 인용해서 물타기를 해버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해버립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는 아무도 나서질 않는 일들이 곳곳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 조국 교회가 개독교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가? 참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전 우리 협회를 가입한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인식 속에서 왔습니다. 이 협회를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도 그리스도의 몸을 쪼개는 일에 제가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역량이 이런저런 기독교를 표방한 어떤 단체에, 네다섯 군데 몸을 걸치면서 여기저기서 할 만큼 그렇게 탁월한 역량이 없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우리 협회 안에서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기에도 힘이 벅차다는 제 주제를 알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한국기독사진가협회 외에 다른 기독교 단체에서 제가 몸담고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기를 떠나면 저는 기독사진을 접는 것이지 다른 데 가서 기웃거리고 뭐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신자 된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 협회가 수가 많든 적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서 모였으면 본질과 비본질을 항상 잘 분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사안이 지금 본질에 관한 사항이면 모든 사람이 목숨 걸고 나서서 이 문제를 수습하려고 애써야 될 것이고, 이게 비본질적인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서로가 양보를 해서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쪽으로 움직여 간다면 틀림없이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11절에서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기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의의 열매가 가득하다. 또 나중에 우리 주님께서 의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다. 이런 표현들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의’라는 것은 무엇을 의롭다고 하는가요? 뭐가 옳다는 건가요? ‘義’라는 한자를 잘 보면 양 ‘羊’ 자 밑에 나 ‘我’ 자가 붙어 있어요. 아마 이 한문을 만드신 분들이 유목사회에서 ‘내 양을 내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양‘羊’ 밑에 나 ‘我’를 붙이는 것이 옳을 ‘義’ 자가 되는 거지요. 상대방의 양을 내거라고 하면 옳지 않는 거다. 그런 거지요. 오늘날 우리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나라당이 옳다고 하는 것 민주당이 옳다고 하지 않지요, 또 민주당이 옳다는 것 민주노동당이 옳다고 하지 않습니다. 다 잘 났지요. 서로가 옳다는 것, 상대적으로 옳다는 그것이 아니고 여기서 옳다고 하는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의 눈입니다. 주님께서 보실 때 그분의 절대적인 눈으로 봤을 때 옳은 것, 의의 면류관을 씌워준다는 것도 다른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삶을 마감하고 주님 앞에 섰을 때, 우리 육체 안에서 우리 삶과 사역을 총체적으로 판단하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그래 네가 옳았어.’ 기독사진계에서 활동도 다양한 생각들과 견해가 있을지라도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네가 생각한 게 옳았어.’ 그것이 바로 의의 면류관이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가 다 의의 면류관을 받아쓰기를 바랍니다. 네가 옳았다. 여러 단체가 있었지만 너희가, 한국기독사진가협회가 생각하고 추구했던 그 방향이 옳았다고 인정하면, 그것이 우리가 의의 면류관을 받아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의 열매가 가득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사도 바울이 뜻밖에도 의의 열매가 가득해야 된다는 말 앞에 붙인 말이 있어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런 말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우리 안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옳다고 여길만한, 그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또 우리 안에 어떤 것을 가지고는 하나님께서 바라보시기에 옳다는 열매를 단 한 개도 맺을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히 의지하고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대고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우리 삶에 의로운 열매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삶의 열매가 나타날 수 있고, 하나님 보시기에 옳다고 판정되는 기독사진의 열매가 맺힐 수 있고, 그것이 풍성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하는 것이지요. 주님께 기대라. 저는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하는가? 건물이 크고, 프로그램이 많이 있고, 성도가 많이 있어서 매주 들어오는 헌금의 양이 많고 이런 교회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지탱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망해버리는 교회, 다시 표현하면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대는 교회, 그래서 그분이 손을 떼면 그냥 한 시간 안에 망해버릴 수 있는 교회, 저는 그런 교회가 참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예수 믿는 사람들의 교회이지요. 건물이 크고, 프로그램이 많고, 성도가 많아 주님이 관여 안하셔도 멋지게 자동으로 돌아가는 교회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교회들은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교회라고 하기도 어렵고 대단히 위험한 교회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농어촌 교회, 섬에 있는 어떤 교회들, 늙은 할머니 몇 분 모시고 외롭게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섬기는 그런 교회들이 주님께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장차 주님 앞에 갔을 때, 그렇게 시골에서 힘들게 사역했던 주의 종들이 주님께 더 많은 칭찬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 공동체가 수가 많든 적든 하나님이 인정할만한 사랑을, 지식과 총명으로 끝까지 키워 나아가갈 수 있기를 바라고, 이 일에 여기 모인 동역자들이 앞장서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서 어떤 사안이든지 매 순간마다 이것이 몸통인지 깃털인지를 예민하게 분별해서 몸통이라고 판단된 일에는 신앙의 모든 것을 다 걸고 서로 나서서 해결하고, 깃털이라고 생각되는 일에는 좀 물러서서 덕을 세우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의존되어서 움직임으로 하나님이 인정할만한 의의 열매가 풍성해서 우리 공동체가 앞으로 지금은 6년이지만 10년, 20년, 30년, 50년, 100년 협회 역사가 더 할수록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릴 수 있고, 그리고 이 협회 소속된 모든 동역자들이 장차 주님 앞에서 의의 면류관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받아 쓴 그런 복된 자리에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 세워지는 장일암이사장님을 비롯해서 새로 구성될 임역원들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하나님이 내리시는 복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2011년 12월 3일
한국기독사진가협회 정기총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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